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공식 사망원인은 폐렴으로 인한 급성호흡 부전증이라고 이날 밤 병원측이 공식 발표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아들 몽구.몽헌 회장과 함께 3부자 경영퇴진을 발표한 이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가회동 집과 서울중앙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골프 등 운동을 끊은 지 오래이고 유명한 "도보 출근"도 중단했다.

성량이 줄어들어 귀를 가까이 대야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이 많아졌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그룹 본사 직원들과의 떠들썩한 점심도 그 횟수가 줄었다.

지난해 8월부터는 심한 관절염 증세로 거동이 불편해 주로 병원에만 머물러 왔다.

정 전 회장은 입원 와중에도 한달에 2~3차례 계동사옥에 있는 사무실에 들르기도 했으며 사옥 이발관에서 이발을 하기도 했다.

또 압구정 현대백화점에 들러 식사를 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그러나 이달초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로 실려간 이후 계속 병원에 머물렀다.

지난 9일 시중에 한때 정 명예회장의 사망 소식이 유포되기도 했으나 현대그룹 구조조정 본부에서 이를 강력히 부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