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공단이 첨단산업단지로 급격하게 변신하고 있다.

한국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이같은 변화의 촉매제는 성서공단 3차단지에 조성된 첨단산업단지.이곳에는 반도체 장비 및 TFT-LCD장비 생산업체 등 12개의 첨단업체들이 입주해 일부 업체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이에따라 인근에 첨단업체의 협력업체들이 모여들기 시작하고 인근에 벤처협동화생산단지와 기계부품소재기술혁신센터가 새로 설립되는 등 인프라구축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성서공단의 첨단산업단지화는 앞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단지입주여건 = 성서공단은 경부 중앙 88 구마 대구-부산간 등 5개의 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전국의 주요도시는 물론 포항 마산 부산 등 항구가 인접해 있어 물류비가 적게 드는 첨단산업이 입주하기에는 최적의 단지로 꼽히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에는 경북대를 비롯한 5개의 종합대학을 비롯한 20여개의 대학이 들어서 있어 필요인력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첨단단지 본격가동=성서공단 3차단지내 지원시설 부지 3만평에 만들어진 첨단산업단지의 입주업체는 모두 12개.상농기업 신안SNP,울텍 등 관련업계에서는 모두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첨단기술 보유업체들로 공모를 거쳐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발됐다.

대구시는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공장용지를 일반분양가의 절반수준인 평당35만원에 공급했고 세제금융상의 지원까지 했다.

그만큼 이들 업체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이다.

이들 업체들의 대부분은 이미 공장을 착공했고 일부는 이미 가동에 들어갔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컴텍스는 28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0월 7백80평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것을 시작으로 신안SNP(LCD용 연마유리업체),울텍(반도체 장비),상농기업(LCD-BLU)등이 잇따라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피케이엘 등 3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도 모두 공장을 착공해 메트로닉스(모터용 엔코드),세향산업(CRT검사장비)성림산업(영구자석) 등 5개업체도 오는 6월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간다.

<>파급효과 = 대구시는 이들이 앞으로 5년 이내에 직접 투자할 금액이 1천8백억원에 이르고 직접적인 매출액 1조6천억원에 이르고 고용효과도 4천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는 협력업체를 통한 연관 생산효과가 큰 것이 특징.반도체 장비업체의 경우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아웃소싱에서 충당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보면 아웃소싱에 따른 파급효과가 2002년 2천6백억원,2004년 7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업체들은 생산구조상 고학력의 첨단기술인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지역에서 배출되는 고급인력들이 외지로 가지 않아도 되는 것은 물론 고임금구조를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전체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벤처기업및 연관기업 집적=첨단단지가 제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인근에 관련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반도체회로기판 처리업체인 E&S는 중진공의 창업보육센터에 자리를 잡았으며 반도체 장비업체인 IC코리아도 이곳에 새로운 공장을 착공했다.

국내 최대의 공구업체중 하나인 한국OSG도 새로 진출하는 업종들의 수요에 맞추어 휴대폰 등의 가공에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정밀절삭공구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중진공의 대구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한 업체들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스리테크의 경우 첨단오존발생기와 측정기 제어시스템 등을 개발해 양산체제에 들어갔으며 대경인터컴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초박막 액정 모니터와 착탈실 튜너 등의 본격 생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입주업체들도 새로운 사업분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대현테크는 디지털기술을 이용해 한차원 진보한 섬유염색기기를 개발했고 세양기공사는 수입대체품의 개발로 국내 절삭가공용 마이크로 핸드피스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서창전기통신은 획기적으로 성능을 개선한 원격검침기를 개발했다.

이같은 경향은 성서공단의 분위기가 첨단화되면서 파생기술을 공유하면서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책적 지원책 집중 = 대구시는 첨단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업체가 들어와서 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벤처협동화단지 조성을 추진중이다.

총 1백42억원을 투입해 만들어지는 벤처생산단지는 1천6백평의 생산공장과 2백평의 기술지원센터 등으로 구성돼 첨단산업단지 및 협동화사업장과 연계한 정밀가공업종 협업화단지로 벤처기업들을 집중 육성한다.

대구시는 이곳이 오는 2006년까지 완전가동상태에 들어가면 50여 업체에서 1조5천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 연건평 2천평 규모의 기계부품.소재기술혁신센터도 2005년까지 설립된다.

이곳에는 도금,열처리,유공업,제어 등의 분야로 나눠 기술개발지원 시험측정측정평가검사 기술시장정보제공 등 종합적인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성서공단 일대는 중소기업 정보화촉진 시범지구로 지정돼 입주업체들이 공동전산망을 구축하고 개별기업들의 정보화에 필요한 각종 지원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