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도 지문이 있다''

해양경찰청(청장 이규식)이 기름의 지문인 유지문(油指紋)을 대조하는 방법을 통해 해양 오염 선박을 무더기로 검거,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지문을 통한 적발 방법은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이 있듯이 기름도 탄화수소의 고유한 구성 특성이 있다는데 착안한 것.

해양오염 사건이 발생하면 유출된 기름과 사고 해역의 인근 선박들이 적재하고 있는 기름을 채취한 뒤 양쪽 지문을 비교 감식,불법 배출한 선박을 찾아내고 있다.

해경은 지난 2월 울산과 부산에서 발생한 기름 오염사고 조사 때에도 이 기법을 활용, 오염 행위자를 입건하는 등 올들어 13건을 해결했다.

이에 따라 1백%의 사건 처리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경은 오염 사고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수입 원유와 선박연료유 및 폐유 등에 대해 유형별로 1천5백여점의 유지문을 자료로 축적한데 이어 정밀 감식기법까지 자체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 해경은 오염사고가 빈번한 부산 여수등 5개 취약해역에 분석실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