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5월쯤 일반공모를 통해 주식을 국민들에게 넘겨 "우리금융지주회사"를 국민의 은행으로 만들겠다"

한국 금융산업의 앞날을 짊어질 "우리금융지주회사"를 진두지휘하는 윤병철 회장은 18일 "우리금융지주회사는 투명한 경영을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들을 주주로 영입해 한국 금융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 인천연수원에서 가진 자회사 CEO(최고경영자)와의 워크숍을 마치고 돌아온 우리금융지주회사의 윤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구상을 들어봤다.

-증시 상장계획은.

"증권거래소에서 금융지주회사 상장규정을 검토중이다.

4월중에는 규정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이에따라 상장은 빠르면 5월쯤 가능할 것이다.

상장을 위해서는 주식을 어느정도 분산시켜야 한다.

이때는 일반공모를 통해 국민들의 은행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완전 감자를 당했던 한빛은행 등 자회사 소액주주에 대한 보상은.

"일반공모를 할 때 액면가로 주식을 우선배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상장후 주가 전망은.

"주식값은 경영자 능력에 좌우된다.

앞으로 국내 은행중 최고 주가 수준을 목표로 하겠다"

-정부가 대주주란 면에서 관치금융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철저히 상업적 기반에서 경영하겠다.

전문경영인으로서 명예를 걸고서라도 수익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자회사의 기능 재편은.

"노.사.정 합의에 따라 내년 6월까지 자회사에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렇다고 이때까지 기다리지만은 않는다.

우선 자회사의 정보기술(IT) 분야를 통합해 공동투자할 계획이다.

또 금융상품을 공동으로 개발해 판매하고 조달품 등은 공동 구매할 것이다"

-자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처리 방안은.

"금융지주회사는 손자회사를 둘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19개 손자회사중 8개는 정리하고 나머지 11개는 2003년 3월말까지 처리할 예정이다.

지주회사는 유니버설뱅킹(종합금융서비스)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 투자금융 자산운용 등 필요한 곳은 자회사로 편입할 수도 있다"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

"서로 연관성이 깊고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자회사라면 지주회사가 경영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지주회사는 옥상옥(屋上屋)의 존재가 아니라 자회사들의 경영전략을 총괄지휘하는 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다"

-지주회사와 자회사 최고경영자와의 워크숍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나.

"AT커니에 의뢰한 지주회사 경영전략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다.

지주회사 최고경영자는 교향곡 연주를 지휘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각자 다루는 악기는 다르더라도 악보는 같아야 심포니를 연주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지주회사의 경영전략을 서로 상의하고 팀워크를 다진 자리였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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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철 회장 약력 >

<>37년 경남 거제 출생
<>거제하청고 부산대법과대 졸업, 서울대경영학과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60년 농업은행 입행
<>81년 한국장기신용은행 상무
<>85년 한국투자금융 사장
<>91년 하나은행 은행장
<>97년 하나은행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