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경륜 카지노 복권 등 이른바 대박을 노리는 사행산업(luck business)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돈놓고 돈먹기''식의 투기적인 사행게임 열풍이 급속히 확산,사행산업의 시장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행산업은 일정액을 내고 알아맞히면 상금을 타는 투기성 산업.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7조원 정도로 예상된다.

경마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4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황금시장으로 자리를 굳혔다.

경륜은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인 이후 12월 말까지 9개월 동안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등장한 장외경륜장 경마ARS 인터넷복권 등도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의 투기열기로 대박을 맞고 있다.

◇시장 현황=경마의 경우 지난 한햇동안 4조2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4%가 넘는 고속성장이다.

올해 하루 평균 입장객은 지난해보다 1만명 늘어난 13만1천명선이다.

복권도 ''혹시나''하는 눈먼돈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모으긴 마찬가지.

국내 8개 복권발행기관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30% 증가한 5천2백억원이다.

올해도 15%가량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3월 초 다시 문을 연 경륜장의 매출액은 지난해의 1조2천억원보다 4천8백억원 늘어난 1조6천8백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정선 카지노에도 3월 들어 다시 투기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하루 평균 1천8백여명에 불과하던 입장객 수는 이달 들어 2천5백명까지 급증했다.

올해 매출액은 3천2백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전망이다.

<>왜 뜨나=정부가 법적으로 이들 산업을 보호한 탓도 크지만 무엇보다 한번 걸리면 일확천금을 얻을수 있다는 한탕주의가 사회전반에 만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쏟아진 것도 사행산업 호황을 부추기고 있다.

오갈데 없는 이들이 한밑천 잡기위해 이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저금리와 증시침체,부동산불황 등의 영향으로 빠져나온 재테크 자금도 내기시장의 덩치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 전망=사행산업 규모는 향후 2~3년안에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반기중 체육복표가 도입되고 내년엔 보트경기인 경정이 생긴다.

강원도 정선에는 현재보다 3배 가량 큰 메인카지노가 내년에 문을 연다.

체육복표의 경우 오는 9월 프로축구경기를 대상으로 발행된다.

복표란 스포츠경기의 승패나 점수 등을 맞힌 사람에게 당첨금을 지급하는 게임이다.

축구의 인기가 높은 이탈리아와 영국 등의 복표시장은 연간 4조원대에 이른다.

경정은 내년 4월부터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다.

일본의 경우 경정의 연간 매출액은 1조4천억엔(10조4천억원)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경륜과 비슷한 1조5천억원선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