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가 `방(房)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차세대 비디오방으로도 불리는 `DVD방''이 무시할 수 없는 DVDP(디지털비디오디스크 플레이어) 수요처로 부상함에 따라 적극적인 DVD방 공략을 검토중이다.

DVD방 증가는 기존 VCR과는 달리 디지털 고화질과 고음질을 즐길 수 있기 때문.

오디오시설과 디스플레이장치 등에 드는 초기투자비가 많은 게 흠이지만, 최근프랜차이즈 형태의 사업을 추진중인 업체가 늘면서 초기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업계는 특히 DVD방 이용 고객이 DVDP를 구매하는 고객이 될 경우 업계 전반에 `DVD 붐''을 일으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VCR과 DVDP 겸용인 콤보(COMBO) 모델의 상품을 다양하게 출시하되 제품사용이 장시간 이뤄지는 점을 감안, 내구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특.직판 영업을 통해 적극 대응하는 한편 프랜차이즈업계나 타이틀 제작사등과의 공동 판촉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경우 아직 DVD방에 비해 노래방에 팔리는 DVDP가 훨씬 많아 노래방을 상대로 한 마케팅에 치중하고 있지만 DVD방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DVDP와 디지털 프로젝션TV 등을 묶어서 판매하는 방법 등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DVDP는 지난해초만 해도 업체별로 월 수백대 파는 게 고작이었지만 올 국내시장 규모는 15만~20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며 "기존 노래방이나 비디오방에서 DVDP를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DVD방까지 생기면서 DVDP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기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