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는 14일 경기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처음으로 개발된 `싼타페 연료전지차''를 공개했다.

시승식을 겸한 발표회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환경국(CARB) 의장단, 현대차와 함께 연료전지를 개발해온 IFC사 사장단, 이충구(李忠九) 현대차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연료전지와 전기배터리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소개한 경우는 있었지만 순수하게 연료전지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차량을 개발한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개된 싼타페 연료전지차는 다음달 `캘리포니아 퓨얼 셀 파트너십(CaFCP)''을 통해 매일 90마일씩 공개 주행테스트를 갖게 된다.

수소.메탄올.청정 가솔린 등을 사용하는 연료전지차는 공해가 없어 가솔린 내연기관을 대체할 유력한 차세대 자동차 기술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CaFCP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와 석유관련 업체, 연료전지 개발 회사들이 참가하고 있어 `차세대 자동차 올림픽''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이날 발표한 연료전지차는 싼타페 모델을 바탕으로 한 `수소연료전지차''로 아폴로 우주선에 연료전지를 공급한 세계적인 연료전지 개발 전문 메이커IFC사와 함께 개발한 것이다.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는 세계 처음으로 초고압(350기압) 수소탱크를 장착, 수소 1충진 주행거리를 100마일 이상으로 높였고 알루미늄 차체로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했다.

또 연료전지 시스템의 부피가 너무 커 실내 공간의 레이 아웃을 바꿔야 했던 기존 연료전지차와 달리 싼타페의 실내와 화물공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싼타페 수소 연료전지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출력은 75kW급으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이 18초, 최고속도는 시속 124km, 연료탱크는 72리터이다.

현대.기아차는 정부 G7 프로젝트의 하나로 메탄올 연료전지차를 소개한 바 있으며 IFC와 가솔린 연료전지차를 공동 개발, 내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는 오는 2003년부터 전체 판매차량 중 무공해차량(ZEV)을 10%이상 의무적으로 판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