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전세계 반도체시장이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 사업부문의 매출을 1백25억달러로 작년보다 15% 확대,일본 도시바 NEC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기로 했다.

8일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황창규 대표는 "가격이 떨어지는 범용 D램 대신 수익성이 높은 차세대 및 S램 제품 생산을 강화해 매출 면에서 미국 인텔 다음의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도시바와 NEC는 올해 작년보다 5% 가량 증가한 매출 계획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텔과 차세대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인 램버스 D램 분야에서 제휴한 삼성은 올해 1억5천만개 이상의 제품을 생산,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기로 했다.

삼성은 램버스 사업 분야에만 15억달러 이상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속도가 빠르고 전력소비가 적은 통신용 S램 마케팅도 강화해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작년보다 5%포인트 늘어난 30% 수준으로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S램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삼성은 D램 구조에 S램 기능을 하도록 설계한 Ut램 생산을 확대키로 했다.

삼성측은 현재 세계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 시장이 형성되는 성장 분야에 사업 역량을 집중,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2백56메가 D램을 생산하는 화성 10라인을 풀가동하고,당초 계획대로 4·4분기 가동을 목표로 11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11라인에는 한 달에 5천장 내외의 3백㎜ 웨이퍼를 가공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이 들어선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를 구동하는 LDI,무선통신용 RF,초대형 컴퓨터용 CPU(알파 CPU) 등 비메모리 제품 생산을 확대해 올해 비메모리 분야에서 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는 작년 비메모리 매출보다 약 38% 증가한 규모로 전체 반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