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구조조정 대상업종이었던 석유화학과 반도체를 포함해 8개 업종의 빅딜 방안이 국책기관에서 제기된 것은 성숙기를 지난 일부 국내 전통산업이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술개발도 부진한 데다 공급과잉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화학과 반도체 등 일부업종의 빅딜 성과가 미진한 것으로 분석된 것도 중요한 이유다.

산은은 1차 구조조정 결과 현대.LG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한(1999년 10월) 반도체와 현대.대우.한진 3개사가 통합법인을 만든(2000년 8월) 철도차량은 경쟁력 제고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현대전자는 합병에 따른 과중한 재정부담과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등과의 기술격차가 심화되고 있어 기술개발속도가 급속한 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 상실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화학섬유 분야도 국내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경영이 악화되고 있고 가격경쟁력도 열위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면방 분야는 생산설비 노후가 심각(15년 이상 설비가 약 60%)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로철강의 경우 법정관리업체 등의 저가판매 경쟁으로 채산성 악화가 가중되고 있다는게 산은의 분석이며 시멘트 역시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대대적인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농기계 분야는 소량.다기종 생산에 의한 원가상승과 기업규모의 영세성 등으로 구조조정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