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술(IT)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선진국 IT시장은 경기둔화로 신음하고 있으나 중국시장은 갈수록 성장탄력이 붙고 있다.

본사가 단독 입수한 ''2000~2001년 중국 IT시장 보고서(일명 CCID 보고서)''는 이를 확인시켜 준다.

중국 신식(정보)산업부 산하 시장조사기관인 싸이디(賽迪)컨설팅(CCID)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중국정부의 IT 산업정책 기본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총 40여권(각권 약 1백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이 보고서가 국내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중국의 PC 판매량은 6백78만2천대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다.

전세계 판매 증가율(14.5%)의 2.6배다.

올해에도 중국 컴퓨터시장은 30% 안팎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컴퓨터의 급속한 보급은 전반적인 IT시장 팽창으로 이어진다.

작년 중국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시스템통합(SI) 등 정보산업 시장은 적게는 30%, 많게는 1백% 이상 성장했다.

인터넷 이용자 수는 6개월에 2배,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1년에 2배꼴로 늘고 있다.

주룽지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밝힌 중국경제개발 계획에서 "IT산업에 21세기 중국경제가 달렸다"며 "외국 선진기업을 끌어들여 기술을 축적해 5년 내 중국을 IT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말대로 중국 IT시장은 세계 선진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리에게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한국업체들이 중국의 모니터 시장을 석권한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삼성은 작년 중국에서 1백7만대의 모니터를 생산.판매해 최고의 시장점유율(30.5%)을 기록했다.

LG는 43만2천대로 12.3%의 점유율을 보였다.

두 회사가 중국 모니터시장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 모니터 신화를 일군 고태일 톈진삼성전자 사장은 "한.중 산업구조로 볼 때 IT산업은 21세기 중국진출의 가장 유망한 분야"라며 "정부와 기업이 손을 잡고 중국 IT시장에 대한 치밀한 공략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