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5일 중국의 경제개혁은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5년간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성장률 목표치는 과거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3%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는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4차 회의에서 행한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0차 5개년(10·5) 계획요강에 관한 보고''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00년의 배로 증가시킬 계획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주 총리는 보고를 통해 10·5계획기간(2001∼2005년) 사회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그의 계획대로 중국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면 2005년 국내총생산(GDP)은 12조5천억위안(약 1조5천억달러),1인당 GDP는 9천4백위안(약 1천1백40달러)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보다 약 40% 늘어난 수치다.

주 총리는 목표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산업별 지역별 구조조정을 꼽았다.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경쟁원리를 과감하게 도입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지는 국유기업을 정리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둘째 방안으로는 개혁개방 가속화를 꼽았다.

주 총리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기정사실화한 뒤 "개혁개방 확대로 WTO에 맞는 시장원리 및 사회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개혁개방을 ''인진래,주출거(引進來,走出去·안으로 끌어들이고 밖으로 나가자)''라는 말로 정리했다.

셋째 방안으로는 과학 및 기술육성을 들었다.

그는 "정보기술 생명공학 정보네트워크 반도체 우주항공 등을 21세기 중국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강조하고 2005년 GDP의 1.5%를 연구개발(R&D)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넷째는 빈부격차 해소 및 서부개발로 농민들의 수익증대와 연결시켜 서부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