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월중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보다 8.9포인트 낮은 106.8을 기록했다고 미국의 대표적 경제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27일 발표했다.

이는 96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6개월 후 경기를 그만큼 어둡게 전망하고 있다는 뜻이다.

조사책임자인 소비자리서치센터의 린 프랑코는 "기업의 실적하락과 인원감축에 따라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단기 전망이 호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경기가 리세션(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를 꺼려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소비 감소에 따른 경기 악화의 신호가 된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상무부도 1월중 고가 내구재 공장주문이 19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신축주택판매는 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해 향후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이날 발표된 세가지 수치는 모두 금리의 조기 인하 가능성을 높여놨다.

전문가들은 28일(한국시간 28일 밤11시30분)미 하원 청문회에서 증언할 예정인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빠르면 이번주 안에 금리인하를 전격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데이비드 스키드모어 FRB 대변인은 "하원 청문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3일 상원청문회 이후 새로 발생한 상황을 추가해 진전된 내용의 증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청문회 당시 그린스펀은 "미국경제는 침체상황이 아니며 장기적인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증언했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미국의 5천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매달 집계되며 1985년 수치를 기준 100으로 둔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