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8일(한국시간 28일 밤 11시30분) 미 하원 청문회에서 어떤 발언을 할까.

데이비드 스키드모어 FRB 대변인은 27일 "하원 청문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지난 13일 상원청문회 이후 새로 발생한 상황을 추가해 진전된 내용의 증언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 청문회 당시 그린스펀은 "미국 경제는 침체상황이 아니며 장기적인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증언했다.

그러나 그후 △물가상승 △소비심리 위축 △나스닥 속락 등 3대 악재가 지속되고 있어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이달들어 소비심리는 위축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 조짐까지 나타나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검토중인 그린스펀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27일 오전(한국시간 밤 12시) 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금리향방을 결정지을 최대 요인으로 보고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나스닥 약세도 그린스펀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1월초 FRB의 기습 금리인하 덕에 12%나 상승했으나 이달들어 약발이 떨어지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그린스펀 특효약도 이제 약발을 다했다"는 분석마저 나오자 도쿄외환시장에서는 한때 그린스펀이 사임했다는 근거없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