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장난감 판매회사인 e토이스가 설립된지 4년여 만에 문을 닫는다.

e토이스는 26일 "오는 3월8일께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5∼10일내에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어 "자산매각이나 합병을 위한 협상은 할 수 있지만 2억7천만달러가 넘는 빚을 감당할 능력은 없다"고 언급,파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아 있는 직원 2백93명은 이날 해고통지서를 받았다.

◇파산 원인=한마디로 ''경영부진''이다.

지난해 2억5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나 손실은 2억5천7백만달러에 달했다.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장사를 한 것이다.

199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창립 이래 광고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증시 침체로 자금유치가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급증하는 지출과 적자는 당연히 회사 자금난을 심화시켰다.

결국 지난 연말부터 회사측 스스로가 오는 3월말에 현금이 고갈될 것이라고 수차례 경고해 왔다.

지난 1월초에는 전체 직원의 70%인 7백명을 해고했다.

e토이스는 한때 유통업체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인터넷시대의 유망주였다.

주가도 나스닥 상장 직후인 1999년 10월 90달러에 육박했다.

''26일 주가 9센트,상장폐지 임박''이라는 현주소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과거의 모습이다.

◇파산의미=e토이스의 몰락은 ''온라인만으로는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따라 e토이스 파산을 계기로 온라인·오프라인의 짝짓기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아마존과 손을 잡은 대형 오프라인 장난감 판매업체 토이저러스는 지난 연말 1억2천4백만달러어치를 팔아 매출액이 1999년 연말(3천9백만달러)보다 세배 이상 급증했다.

e토이스의 도산을 계기로 인터넷업계에 대한 신규자금 유입이 더욱 줄어들면서 닷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고객간(B2C) 전자상거래 업체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