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원료로 빚어낸 통일도자기가 3월초부터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주)행남자기는 지난 18일 평안북도 영변 광산서 채취한 도자기 원료 ''장석'' 1천5백t을 전남 목포항을 통해 수입,목포시 상동공장에서 찻잔과 식기류 등의 통일도자기를 생산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수입된 원료는 찻잔과 접시,양식기류 등으로 만들어져 다음달초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장석은 백토 점토 도석 석회석 규석 등과 함께 쓰이는 원료로 도자기의 뼈대를 이룰 뿐더러 다른 재료와의 융제 역할을 하는 주요 재료다.

행남자기가 북한산 장석을 들여오게 된 것은 그동안 사용했던 국내산과 호주산의 경우 가격과 수급조건이 불완전했기 때문이다.

북한산 장석은 수입가격이 t당 11만원대로 국내산과 호주산의 12만원대보다 저렴할 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색상이 탁월하고 불순물이 적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 장석의 국내 공급지였던 전북 장계산의 매장량이 고갈돼 소량생산에 그치고 있는 데다 호주산의 경우 2천t 이상 대량이 아니면 수입이 불가능한 것도 북한산 수입의 이유로 작용했다.

이번에 들여온 장석은 지난 16일 평남 남포항을 출발해 18일 목포 삼학도항에 도착했다.

행남자기 노희웅 상무는 "그동안에는 중국과 호주 등지에서 원료를 수입해왔으나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서 북한산 원료를 소량 수입해 시험생산해 본 결과 품질이 뛰어나 올해부터는 장석의 경우 전량을 북한에서 수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목포=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