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의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광양항 2,3단계 운영업체 선정 국제입찰에 참여를 희망해 온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입찰조건 및 과정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에 계속 반발하며 입찰포기를 선언,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입찰을 준비해 온 현대상선 동부건설 머스크(덴마크) 허치슨포트홀딩스(홍콩) 등은 20일 "수차례 불공정성 지적에도 불구하고 해양수산부와 부산컨테이너부두공단이 특혜의혹을 사고 있는 ''사전자격심사를 통한 협상입찰''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참여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입찰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입찰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해양부가 이번 입찰을 둘러싸고 특혜의혹설이 제기되자 입찰일정 및 배점기준을 재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는 모두 미봉책에 불과할 뿐 본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해양부와 컨공단이 당초 도입키로 했던 가격입찰제를 실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 "컨공단이 호주의 P&O포츠사와 맺은 MOU(양해각서)에 ''가격입찰방식이 아닌 사전자격심사를 통한 협상입찰로 우선권을 주기로 한'' 조항이 들어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MOU 내용을 밝혀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컨공단과 ''광양항의 배타적 조사권''을 부여하는 MOU를 체결한뒤 협상을 추진해온 호주 P&O포츠사는 "국제입찰 공고까지 해놓고 입찰조건과 일정 등을 변경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양부의 최근 입찰계획 재검토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입찰조건을 변경하면 우리가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