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솔루션 업체인 파이언소프트(대표 이상성)의 CFO(재무담당임원)인 김진희(37)이사.그는 올들어 하루도 쉬어본 적이 없다.

상반기중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키기 위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기 때문이다.

김 이사는 지난해 회계결산을 지난1월5일에 마치고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도 받았다.

그 직후 지난2일까지 20여일 동안은 코스닥 등록 주간사인 삼성증권의 심사과정도 밟았다.

동시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기술심사도 진행됐다.

주간사 심사가 끝나자마자 코스닥 등록 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보고서 작성에 며칠 밤을 지새야 했다.

15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를 승인받으면 이달말 증권업협회에 예비심사 청구를 할 계획이다.

그의 계획대로라면 파이언소프트는 오는 6월말께 코스닥에 정식으로 등록된다.

파이언소프트가 코스닥으로 가는 길엔 김 이사의 역할이 컸다.

8년간 쌍용양회에서 경리와 자금팀을 돌며 "돈만 만졌던" 그가 벤처기업인 파이언소프트로 옮긴 것은 지난99년 9월.여기서도 전공인 자금을 맡은 그는 작년 2월 대한투자신탁으로부터 53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조건은 액면가의 15배수.당시 몇개 창업투자회사들이 20배수의 투자를 제의했지만 그는 굳이 대투의 돈을 선택했다.

"코스닥 등록을 위해선 안정적인 투신사를 주주로 받아들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김 이사는 이때부터 코스닥 등록을 염두에 두고 치밀한 계획을 짜고 있었던 셈이다.

99년말부터 자진해서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는 등 투명경영의 틀을 마련한 것도 마찬가지 계산이었다.

어쨌든 대투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파이언소프트는 B2B(기업간전자상거래)솔루션인 "드레곤아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것이 B2C솔루션과 함께 회사의 탄탄한 성장기반이 된 것은 물론이다.

"코스닥 시장엔 성공적으로 등록될 것으로 믿는다. 자본금 21억원인 파이언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74억원에 19억원의 세후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 정도 재무구조이면 코스닥에 등록돼 있는 경쟁사보다 공모가격이 높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벤처기업의 CFO는 "있는 듯 없는 듯"회사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올 여름 그 조용한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02)560-9530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