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한 동북아 물류사업선점을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러시아는 작년에 TSR와 경원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한 데 이어 53명의 대규모 대표단이 서울에서 설명회를 여는 등 협력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27일 방한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경원선과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연결하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시베리아횡단철도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경의선과 중국대륙횡단철도(TCR)의 연계에 밀리지 않기 위해서다.

러시아가 남북한측에 경의선보다 경원선을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거듭 주장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러시아측은 "TCR로 유럽에 가려면 중국과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를 거치게 돼 통관비가 많이 들 뿐 아니라 중간지점에서 TSR로 화물을 옮겨 실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TSR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연결되기만 하면 국경통과가 간단해 화물운송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는 게 러시아측의 설명이다.

러시아가 특히 신경쓰는 것은 유엔산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 이사회(ESCAP)가 추진하는 아시아횡단철도(TAR)건설사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시아횡단철도의 북부노선 5개 후보중 TCR와 TSR가 가장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12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표단의 설명회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첼코 철도부차관은 "남북한과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한 이후 철도장관회담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