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려면 진짜 성장주를 잡아라''

올들어 성장 주식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연초 세계 증시가 조심스런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데다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로 대표되는 성장주들의 지난해 낙폭이 워낙 컸기 때문이다.

최근 월가에서 야후 AOL 등 대표적 닷컴주에 대한 매수추천이 늘고 있는 것도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문제는 진짜 성장주를 어떻게 고르느냐다.

이와 관련,월스트리트저널의 경제전문 자매지인 배런스는 12일 ''진짜 성장주 구별법''을 제시했다.

배런스가 제시한 진짜성장주 식별방법의 핵심은 ''매출''.

순익도 중요하지만 매출액 추이를 잘 살펴야 알짜배기 성장주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다.

배런스는 ''진짜 성장주''가 꾸준한 매출증가와 함께 순익이 동시에 늘어나는데 비해 ''사이비 성장주''는 순익 증가율은 높지만 매출증가세가 미약한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월가에서 성장주로 관심을 모았던 코카콜라 질레트 프록터&갬블(P&G) 모토로라 등은 매출부진으로 진짜 성장주란 명성을 잃어버린 대표적 주식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수년간 두자릿수 순익증가로 큰 돈을 벌었지만 매출증가는 한자릿수에서 힘겨운 ''거북 걸음''을 했다.

그 결과 현재는 한자릿수 순익증가도 힘겨워졌고 투자자들로부터 ''천덕꾸러기''취급을 받고 있다.

4년전 모건스탠리 딘위터증권에서 수석애널리스트로 일하면서 이들 주식의 몰락을 예측한 로버트 마친은 "4∼5%의 매출증가로 7∼8%의 순익증가는 가능할지 몰라도 10% 이상은 어렵다"고 강조한다.

그는 매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이익마진을 높이는데 한계에 도달했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배런스지는 지난 20년간 평균 13%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성장주란 명성을 이어온 가정용품 생산업체가 ''성장주 명함''을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에 제너럴일렉트릭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머크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은 매출과 순익의 두자릿수 증가로 향후 5년 정도는 유망성장주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것으로 내다봤다.

배런스지는 이어 21세기 성장주로 부상하고 있는 첨단기술업체들의 경우도 이 기준으로 진짜와 사이비 성장주를 구분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