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로 창립 4주년을 맞는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97년 대기업 인터넷 사업부 소속 연구원 17명이 독립해 만든 벤처기업이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앞세워 현재 세계 1위의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업 초기엔 기업솔루션 개발에 치중하던 엔씨소프트는 지난 98년 9월 리니지를 상용화하면서부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98년 매출 9억원에서 99년 80억원으로 급성장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무려 5백7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10만명의 리니지 동시사용자와 80억원을 넘어선 월매출액,40%대의 순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엔 1천2백억원 규모의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의 46%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통해 초보 수준에 머물던 국내 온라인게임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온라인게임의 대중화에 기폭제 역할을 해 한국을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자리잡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른 업체들이 다양한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해온 것과 달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집중,다른 업체들이 넘볼 수 없는 대작으로 성장시켰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엔터테인먼트 포털사이트인 웹라이프(www.weblife.co.kr)에 리니지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리니지 라이프"를 지난해 12월 오픈했다.

이 사이트는 한달여만에 14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리니지 사용자들의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해 가고 있다.

올해는 리니지의 일부기능을 무선인터넷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또 캐릭터숍 운영,화상채팅 게임,이벤트 캘린더 콘텐츠 판매 등을 통해 부가 수익구조도 만들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씨소프트는 게임업체로는 처음으로 대형 포털사이트로 성장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들어 새로운 비전으로 "닷월드"를 제시했다.

김택진 사장은 "닷월드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회사로 발전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주력사업인 온라인게임의 세계화를 추구하며 또 하나의 세상을 창조해내겠다는 이상을 담은 닷월드와 관련된 성과를 올해부터 조금씩 가시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는 세계게임시장을 좌우하는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드래곤퀘스트" 시리즈로 유명한 일본 춘소프트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데 이어 조만간 대만 미국 유럽 등지에 조인트 벤처를 설립,온라인게임의 세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합작회사들은 모두 현지에서 게임개발 스튜디오 기능을 수행하게 되고 앞으로 엔씨소프트가 명실상부한 종합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