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 바람을 타고 지표금리가 연중최저치 경신행진을 거듭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달 31일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연 6%에서 5.5%로 내렸다.

FRB는 한달사이에 두번의 인하조치를 통해 금리를 1%포인트나 떨어뜨렸다.

이 여파로 지난주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5.63%까지 하락했다.

특히 회사채시장이 살아나면서 회사채 금리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금껏 국고채 금리를 따라가던 회사채 금리가 지난주엔 국고채 금리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아 국고채로 몰렸던 시중자금이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회사채로 관심을 돌리면서 유통시장에서도 환영받는 모습이다.

미국의 금리인하로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중 콜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인하론"에 무게가 쏠린 가운데 "동결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의 정책초점은 경기조절과 신용경색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은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75%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도 최근 "아시아 증시 데일리"에서 한은이 고물가 때문에 콜금리 인하를 계속 뒤로 미룰 경우 경제가 하강기류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일부 금통위원들은 "동결론"을 주장,진통이 예상된다.

금통위 일각에선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넘어섬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급락하는 경기와 치솟는 물가 사이에서 고민하는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