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하로 국내 콜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통화위원회의 한 위원은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과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금리를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콜금리 인하는 은행들의 수신 및 대출금리를 떨어뜨려 자금의 선순환을 유도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1일 보고서를 통해 현재 한국 정부는 경기조절과 신용경색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은이 콜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75%라고 분석했다.

크레디트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도 최근 ''아시아 증시 데일리''라는 자료에서 한은이 고물가 때문에 콜금리 인하를 계속 뒤로 미룰 경우 경제가 하강기류 속으로 빨려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1차 확대연석회의에서 "콜금리는 물가안정 목표(2∼4%) 달성에 우선순위를 두되 경기 및 금융시장 동향 등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축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혀 콜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일부 금통위원들은 ''동결론''을 주장해 진통이 예상된다.

금통위 일각에선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넘어섬에 따라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에 유동성이 충분해 금리인하 효과가 별로 없는 데다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점을 감안해 어느 정도 긴축이 필요하다는 논리도 가세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금통위가 급락하는 경기와 4%대로 치솟은 물가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라며 "이번엔 물가상승보다는 경기조절에 무게를 둬 금리를 0.25%포인트 가량 내리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병연.오상헌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