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가 두달째 감소하고 생산과 소비 증가율이 4개월 연속 낮아지는 등 경기가 가파르게 하강하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에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일부 연구소들은 구조조정이 늦어질 경우 하반기에 경제사정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00년 12월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섬유제품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종의 부진으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증가율은 지난 98년 11월 1.2% 이후 2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달 75.8%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진 74.7%에 불과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도.소매판매액은 전년 동월에 비해 2.2% 증가, 작년 연간 증가율 9.2%를 크게 밑돌았다.

특히 내수용소비재 출하량은 5.9%나 감소했다.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2.1% 감소했다.

현재의 경기국면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9포인트 감소한 96.9로 4개월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전년 동월비 변동치는 마이너스 1.5%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심상달 선임연구원은 "산업은행의 회사채 인수조치에서 나타났듯이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어 하반기 경기회복을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인식.이방실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