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들이 발행하는 주유상품권 인기가 치솟고 있다.

정유사들이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지 1-2년 밖에 안됐지만 상품권 가운데 귀여움을 독차지 하면서 판매액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기름값이 오른데다 주유상품권을 받아주는 백화점들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경기침체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수십 %대의 판매 증가 기록을 세우고 있다.

SK(주)의 경우 지난해 12월초부터 이번 설날까지 설날용 주유상품권 판매량이 3백80억원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억원에 비해 90%나 폭증했다.

이 회사의 주유 상품권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 등 4대 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백화점 등 지방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주유상품권 시장을 선도해 온 LG정유도 지난해 12월과 1월 판매액이 3백20억원에서 올해 4백5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이 회사의 주유상품권은 롯데백화점,롯데마그넷,한화유통의 갤러리아 백화점및 할인점과 슈퍼마켓,LG백화점(부천 안산 구리),삼성플라자 (분당 서현 태평로센터 명동 유투존),행복한 세상 백화점,현대백화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들 제휴 백화점에서는 LG정유 상품권 중 종이식 상품권만 쓸 수 있다.

전자식 상품권(PP카드)은 LG정유 계열주유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주유 상품권 판매를 본격화한 현대정유의 경우 올해 1월부터 설날까지 70억원어치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의 50억원어치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회사의 상품권은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그랜드백화점 현대드림투어(금강산관광) 현대호텔(경주 경포대) 대구백화점 등에서 받는다.

정유회사들의 주유상품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무엇보다 급등한 기름값을 부담스럽게 느낀 자가용 운전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1주일에 2-3번 주유하는 운전자들의 경우 백화점 상품권보다 주유상품권을 쓸 기회가 많다.

또 여러 백화점들과 제휴를 맺고 있어 쓸모가 많다는 점이 매출증가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정유회사들은 다수의 백화점들과 제휴를 맺어 주유상품권을 이들 백화점에서도 쓸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들이 특정 백화점만 이용해야 하는 백화점 상품권보다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

그러나 백화점 상품권은 주유소에서 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휘발유 값에는 세금이 3분의2를 차지해 정유사 마진이 많지않기 때문이라는게 정유사들의 설명이다.

정유사들은 주유상품권 판매를 확대해도 별로 이익이 없다고 주장한다.

유통과정을 관리하는 것도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다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려는 목적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상품권 판매를 대폭 확대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앞으로 주유상품권은 소비자들의 생활속에 더욱더 깊이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