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이라크로부터 걸프전 배상금 2천9백만달러(3백72억원 상당)를 받게 됐다.

현대건설은 28일 "외교통상부가 이라크로부터 전쟁배상금 미수령액 2천9백37만6천달러 전액을 수령했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이 자금이 29일 회사 계좌에 입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라크 전쟁배상금은 지난 90년 걸프전으로 인해 초래된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손해를 이라크 정부가 원유판매대금으로 전액 배상토록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유엔배상위원회(UNCC)로부터 모두 3천4백37만6천달러의 전쟁배상금을 받도록 확정판정을 받아 지난해 9월말까지 5백만달러를 수령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이라크 전쟁배상금 타결을 계기로 8억4천9백64만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공사 미수채권 회수가능성도 훨씬 커졌다고 보고 회수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지난 83년 이라크내 공사가 중단되면서 발생한 이 미수금은 현대건설의 해외미수금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미국의 대이라크 경제제재가 풀려야 회수가 가능하다.

현대건설은 해외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이 미수금의 할인매각을 추진중이나 아직 이렇다할 성과가 없다.

현대건설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서는 지난해 공사미수금 5천만달러를 회수한데 이어 2~3월중 미수금 4천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브루나이 해외개발공사 미수금 3천8백만달러도 범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회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본사 임직원 2명을 브루나이에 파견,현지 공관과 함께 현지 정부 관계자들을 접촉중이다.

문희수 기자 m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