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오는 2003년까지 3천5백억원을 투자,울산시 온산공장에 하루 5만2천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중질유 분해및 탈황 복합시설을 건설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시설은 값이 싼 초고점도 고유황 벙커C유를 원료로 투입해 고가의 초저유황 벙커C유를 생산하는 석유정제 고도화 시설이다.

특히 고점도 벙커C유를 분해 및 탈황할 수 있는 복합 시설은 세계에서 처음 건설되는 것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에쓰-오일은 이 시설이 완공되면 저유황 원유의 수입을 대체할 수 있게 돼 향후 15년간 15억달러의 외화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3년 하반기부터 유황 함량 0.3% 이하의 초저유황 벙커C유 사용이 전국적으로 의무화됨에 따라 중질유 분해-탈황 시설을 확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의 하루 초저유황 벙커C유 공급 능력은 11만5천배럴에 불과하지만 2003년 하반기에 국내 수요는 하루 약 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물량은 아프리카 등지로부터 수입해야 할 형편이다.

일부 국내 정유사들은 막대한 시설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어렵다며 환경부에 벙커C유 유황함량 기준을 강화하는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으나 환경부는 예정대로 시행키로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