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호황을 누렸다.

설 경기가 나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명 백화점의 매출은 지난해 설에 비해 30% 가량 늘어났다.

할인점도 매출이 15% 가량 늘었다.

선물용으로 인기를 끈 백화점 상품권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고 50%나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대목(13∼21일)에 전국 10개 점포에서 1천5백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가량 늘어난 것이다.

품목별로는 갈비정육 청과 수산물 와인 건강식품 차 등 기호 식품이 특히 호조를 보였다.

상품권에서도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8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중 41.8% 늘어난 1천4백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20만원대의 굴비 옥돔 정육세트 판매가 급증했다.

상품권 판매도 5백22억원으로 45% 늘어났다.

신세계도 같은 기간 중 26.6% 늘어난 5백7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갤러리아의 매출도 28.9% 증가,2백15억원에 이르렀다.

품목별로는 20만원대의 한우정육과 굴비세트가 가장 잘 팔렸다.

상품권 매출도 84억원으로 50% 늘었다.

미도파백화점은 30% 늘어난 1백25억원 어치를 팔았다.

품목별로는 5만원대의 생활용품 참치세트와 50만원이 넘는 굴비 갈비세트 등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삼성플라자는 지난해보다 18% 가량 늘어난 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상품권도 33% 늘어난 20억원 어치를 팔았다.

신세계이마트 롯데마그넷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들도 매출(기존점 기준)이 10∼20% 가량 늘어났다.

이마트의 경우 기존 18개 점포에서 설 행사기간 중 7백69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이처럼 백화점 할인점들이 호황을 누린 것은 국제유가 안정과 증시회복 등에 힘입어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등에서 거래처 선물용 주문을 크게 늘린 것도 또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선물문화의 변화도 설 경기 호조에 한몫 거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금 대신 상품권이나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