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석유화학 박원진 사장은 19일 LG화학과도 합성수지원료인 SM(스티렌모노머) 사업부문 매각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현대석유화학은 독일계 B기업과 단독으로 SM부문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LG화학은 이에 대해 "협상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현대석유화학을 LG화학이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된 바는 없지만 제안이 오면 그때 가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UAE(아랍에미리트)의 IPIC사가 투자한 덴마크의 석유화학업체 보레알리스사와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가격과 매각범위를 놓고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레알리스사는 NCC(나프타분해시설)를 인수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삼는데 주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현대석유화학은 일괄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이 회사는 2월말까지 SM부문을 매각하고 3월말까지 외자 유치를 완료하기로 채권은행들과 합의한 상태다.

현대석유화학은 이와는 별도로 SK㈜ 및 LG화학과 PE(폴리에틸렌)와 PP(폴리프로필렌) 부문을 통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석유화학은 지난 99년말 2조6천7백5억원이던 차입금을 지난해 9월말 현재 2조9백54억원으로 5천7백51억원 줄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용수설비를 프랑스의 비벤디사에 1천5백10억원에 매각한 것을 비롯해 지난 99년 5월 이후 모두 4천7백11억원 어치의 자산을 매각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들어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상승해 1천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석유화학은 이달 초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하고 올해 5백억원이상의 흑자를 기록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또 기획 기능을 강화하고 판매본부장에게 영업 및 예산 위험관리 등에 대한 권한을 대폭 위임하는 등 회사 조직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자금부서와 별도로 재무개선팀을 구성, 신용등급 상향 조정 방안과 각종 금융기법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