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돈을 주체하지 못하는 은행들이 작년말에 이어 2차 예금금리 인하를 단행한다.

낮은 이자에 실망한 은행 예금이 증권시장등으로 이동,금융시장 에 선순환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빛 서울 조흥은행은 20일부터 1년만기 정기예금 고시금리를 최고 0.5%포인트 인하,연 6.5%의 금리를 각각 적용키로 했다.

제일은행도 연7.1%인 금리를 다른 시중은행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은행들은 작년말부터 예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연 5%대에 진입하면서 은행들이 적정한 예대마진을 올리기 힘들어졌다"며 "조만간 금리를 또다시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도 은행권에 금리인하를 당부,수신금리 인하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전 총재는 이날 조흥 한빛 신한 국민 주택은행 등 5개 은행의 행장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론 수익성이 중요하다"며 "수신금리를 더 낮춰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은행들의 예금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증권시장 등 제2금융권으로 자금유입도 늘어나고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은행권 등에서 자금이 유입돼 전체 고객예탁금이 올해들어 2조5천억원가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은행권으로 쏠렸던 돈이 2금융권으로 분산되면서 회사채및 기업어음(CP)발행이 순증으로 돌아섰다.

회사채 발행은 올들어 15일 현재 작년말 대비 4천9백34억원,CP는 10일 현재 4조6천7백62억원 늘어 기업자금사정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