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디지털 셋톱박스(STB) 수출 1억달러 돌파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업체다.

현재 유럽 셋톱박스 유통시장에서 필립스 노키아 등과 같은 대기업들을 제치고 자체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9년 서울대 제어계측학과 선후배 7명이 모여 산업용 정밀장비 개발업체로 시작한 휴맥스는 디지털과 가전이 결합한다면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92년 영상가요반주기를 개발했다.

2년 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정지화면만이 아닌 동영상이 가능한 비디오 CD반주기를 개발,디지털 기반기술과 종잣돈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95년부터 차세대형 정보가전 단말기로 불리는 셋톱박스 개발에 착수해 96년 아시아에선 최초,세계에선 세번째로 셋톱박스의 핵심기능인 CAS(수신제한장치를 통해 유료 방송을 시청하게 하는 기능)를 장착한 셋톱박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단순기능의 무료수신기(FTA)에서 크립토웍스 이데토 바이억세스 나그라비젼 등 다양한 CAS 장착 제품까지 셋톱박스 기능별 모델이 30여종에 이른다.

현재 독일 영국 이탈리아 덴마크 스페인 등 유럽지역과 사우디 이란 이집트 두바이 등 중동지역 그리고 러시아 대만 싱가포르 및 아프리카 국가들에까지 제품의 99.8%를 수출하고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는 위성방송용 케이블방송용 지상파방송용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휴맥스는 99년말부터 유럽 시장에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 제품을 출시했다.

작년 상반기엔 디지털 지상파 셋톱박스를 런던C&S쇼에서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있는 웹 박스(WEB-BOX)는 일반 디지털 방송용 셋톱박스에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한 제품(인터넷TV기능 내장형 복합제품)이다.

PC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소비자가 디지털위성방송 시청과 동시에 셋톱박스에 연결된 모뎀과 TV화면을 통해 바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이다.

유럽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이 제품은 각 전시회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휴맥스는 올해를 세계적인 디지털 정보가전 기업으로 도약하는 분수령으로 삼겠다는 사업전략을 세우고 있다.

변대규 사장은 "우선 현재 일반유통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럽 셋톱박스 시장에 이어 올해는 전체 셋톱박스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방송사 직구매 시장에 본격 진입하고 삼성전자와 지난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크로스디지털"을 통해 세계 최대 셋톱박스 시장인 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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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