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는 지금같은 시기에는 임금인상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지난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증시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은 광범위한 임금인상이 인플레를 유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지난 2년간 실업률이 4.5% 이하를 유지하고 최근에는 4%까지 하락했음에도 실질적인 인플레 증거는 없다며 "실업과 인플레간의 관계(실업률이 떨어지면 물가가 올라간다)가 최근 몇년간 붕괴된 것이 명백하다"는 제임스 스톡 하버드대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UCLA의 리 오해니언 교수도 "경제분석가들은 해마다 인플레를 예상해 왔지만 인플레는 재연되지 않았다"며 "인플레 우려론자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주장을 펴기 위해 너무 오랫동안 거짓경보를 울려 왔다"고 말했다.

신문은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임금인상을 통해 근로자들이 수백달러를 더 소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때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임금상승은 고용주의 이윤감소 및 상품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김선태 기자 orc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