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5개국 반도체장비업체와 투자기관이 합작,반도체장비의 부품구매 조립 애프터서비스 등을 책임지는 합작법인을 출범시켰다.

반도체장비업체들이 업무 효율화를 위해 별도의 다국적 컨소시엄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케이씨텍과 화인반도체기술,미국의 램리서치,일본의 도쿄일렉트론,대만의 헤르메스,싱가포르의 투자청은 싱가포르에 알레그로(Allegro)라는 합작법인을 최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초기자본금은 미화 8백만달러로 한국업체들은 각 6.25%,램리서치와 헤르메스가 각 18.75%,도쿄일렉트론이 3.125%,싱가포르투자청이 12.5%를 출자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은 웨이투 전(前) 램리서치 사장과 싱가포르계 개인 및 기업들도 자본참여했다.

알레그로는 반도체장비업체들의 공통 부문을 통합 관리,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출자기업들은 기존 사업인 반도체장비의 연구개발과 생산,판매를 맡되 부품개발이나 원부자재구매,조립 등은 알레그로에 일임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부품공동구매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공동 조립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합작법인의 경영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반도체업체가 필요로 하는 장비를 공동 판매할 계획도 갖고 있다.

케이씨텍 강순곤 부사장은 "반도체 전공정장비업체인 램리서치나 도쿄일렉트론과 함께 합작법인을 만든 것은 이들과 협력을 통한 시장개척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 업체와 장비의 보완성이 높아 공동판매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출자사들은 알레그로를 3년내 미국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02)553-4131

김낙훈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