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영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글로벌 체제에서는 어느 것 하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안개에 싸인 미래에 경영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 경제환경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만큼 경영자들도 현실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나쁘면 인력과 장비를 빨리 줄여야 하며 경기가 호전되는 기세가 엿보이면 즉시 정상상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제시한 경영자의 자세를 간추려 싣는다.

▶당신이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경영철학과 목표를 분명히 인식하라= 제품의 품질이건,고용자 대우이건 심오한 경영철학을 지닌 기업들은 단기 이윤에 집착하는 기업들보다 어려운 시기에 강하다.

미국 최대 온라인증권사인 찰스슈왑의 데이비드 포트럭 회장은 "금융시장은 특히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그러나 단기에 모든 것을 끝낼 수는 없다.

팀워크나 공감대 형성 등이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하고 있다.

슈왑은 이달 7백50명의 고위 경영자들의 월급을 삭감했다.

그들의 월급 수준을 내리면 그만큼 직원들의 사기는 진작되며 일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의도다.

슈왑사는 최고경영자의 경우 월급의 50% 이상을,부사장들과 이사진은 20%,다른 간부진은 10%씩을 삭감했다.

▶구조 조정의 고통을 무시하지 말라=해고를 피하더라도 기업은 불가피하게 과감히 모든 비용을 줄여야 한다.

각종 여행경비 등은 과감하게 삭감해야하며 많은 프로젝트도 연기할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에 꿈을 싣고 다니는 직원들의 사기는 엉망이 된다.

직원들에게 힘들더라도 참을 수밖에 없고 정상이 될때까지 노력하자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항상 직원들 눈에 띄도록 하라= 지금은 다른 경영자들과 떼지어 다니거나 문을 닫고 사무실에 처박혀 있을 때가 아니다.

직원들의 여행 예산을 대폭 감축하면서도 고위경영자들의 여행 예산삭감은 면제하는 회사들도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종업원들이 회사에 대해 신뢰감을 갖도록 무엇인가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경영자들이 주위에 보이지 않으면 직원들은 회사가 잘못 운영되고 있는 게 아닌지 우려한다.

▶기회를 잡아라=경기 침체기야말로 후발 경쟁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적기다.

기업의 인수 합병,인재충원이 이때 가장 쉽다.

1990년대말 아시아 경제위기를 겪을때 GE와 시스코시스템스는 아시아의 우량 기업들을 싼 가격에 인수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