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계좌유지수수료''와 ''초입금 5만원'' 제도가 금융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과 고객기반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 관측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제일은행은 1월부터 새로 거래를 시작하는 고객의 월 평균잔액이 10만원 미만일 경우 매달 2천원을 계좌유지수수료란 명목으로 떼고 있다.

또 통장을 새로 만들 때 고객이 5만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통장을 개설해 주지 않고 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소액계좌를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부담이 크다"며 "계좌만 개설하고 거래를 자주 하지 않는 고객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제일은행의 방침은 그동안의 은행 거래관행과는 전혀 달라 고객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제일은행의 한 고객은 "소액 거래 고객들은 오지 말라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한편 다른 시중은행들은 제일은행의 이같은 시도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구하는 은행이라면 마땅히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택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고객을 차별화하다가 오히려 영업기반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