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이익 신기록,무차입 경영,세전 이익 3% 사회환원…''

국내 첫 토종유아복 전문업체인 아가방이 한우물파기 경영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아가방은 지난해 99년에 비해 30.5% 늘어난 1천9백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익(세전 기준)도 매출대비 5%선인 98억원에 이르렀다.

매출과 이익에서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이다.

아가방은 지난해 12월28일 1백31억원의 빚을 갚아 무차입 경영을 실현했다.

전환사채 50억원은 98년 6월에 발행돼 만기일이 2년이나 남았으나 중도에 상환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백32%에서 80%대로 떨어졌다.

아가방의 이같은 성적표는 남보다 앞선 구조조정으로 다져온 내실경영에 힘입은 것이다.

이 회사는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이전인 96년부터 구조조정에 나섰다.

8백명을 웃돌던 직원수를 절반으로까지 줄였다.

"퇴직자리를 메우지 않고 신입사원을 채용하지 않는 자연감소방식을 택했다"는 게 김욱(58) 사장의 설명이다.

고객위주의 브랜드관리도 또 다른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

최근 도입한 ''유통채널별 상품이원화 시스템''이 그 대표적인 사례.

이는 제품을 백화점용과 체인점용으로 나눠 별도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으로 다양한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켜준다.

수출시장 공략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의 하나다.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등지로 3천2백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이는 99년에 비해 25% 늘어난 것이다.

아가방은 올해 지난해보다 17% 늘어난 2천3백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수출목표도 지난해보다 40%나 늘어난 4천5백만달러로 잡았다.

새해 벽두부터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해외생산기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는 16일에는 인도네시아 현지공장 상량식을 갖는다.

이는 중국 산둥반도 연태 공장에 이은 두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베트남 현지진출도 추진 중이다.

아가방은 내실경영을 통해 부채비율을 50%로까지 낮출 계획이다.

세전 이익의 3%를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올해부터는 사회복지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며 "그 첫 작품으로 세전 이익의 3%를 사회에 되돌려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환원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그 시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설현정 기자 s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