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의 사각지대"

대기업과 벤처기업 사이에 끼어 있는 중소기업 e비즈니스의 현주소다.

인터넷이 급속히 확산되고 경제기반이 전자상거래로 옮겨가고 있지만 아직도 중소기업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한 통계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구축해놓고 있는 중소기업은 전체의 8.5%에 불과하다.

초보적인 전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기업도 10%가 채 안된다.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화는 이제 몹시 급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

국내 산업체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는다.

고용과 수출에서도 각각 70%와 30%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중소기업의 e비즈니스 없이 기업의 e비즈니스나 국가경쟁력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e비즈니스가 바로 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중소기업들은 e비즈니스를 몹시 부담스러운 투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e비즈니스는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

중소기업들은 e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이 비즈니스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미 일부 중소기업들은 e비즈니스를 통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더구나 e비즈니스 전환에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훨씬 유리하다.

대기업이 e비즈니스를 추진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이 모델로 수익을 올리려면 중소기업에 비해 월등히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몸집"이 가벼운 중소기업으로서는 새로운 e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하는데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 중소기업이 e비즈니스를 활용하면 기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종속적 관계를 수평적 관계로 바꿀 수 있다.

기업간 네트워크를 통한 새로운 협력틀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e비즈니스를 통한 중소기업간 협업은 대기업 못지 않은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e비즈니스는 또 새로운 시장의 창출로 연결된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도저히 접근할 수 없었던 글로벌 마켓을 e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대다수 중소기업들도 이같은 당위성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여러가지 요인 때문에 e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따름이다.

무엇보다 인력과 기술이 부족하고 방법론을 알지 못하는 점이 문제이다.

e비즈니스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당장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해야 하는지,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직문화는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등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찾기 어렵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주위의 조언을 받아 차근차근 추진하라고 권한다.

소프트뱅크엔플래폼 마상준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우선순위에 근거한 사업전략이 없어 잠재적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며 "전문가 집단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KRG의 최재훈 연구원은 "대기업과 손을 잡거나 경쟁관계에 있는 중소기업끼리 전략적으로 제휴한다면 혼자서 고민할 때보다 훨씬 쉽게 e비즈니스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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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비즈니스 10계명 ]

1) e비즈니스 없이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2) e비즈니스는 명확한 목표와 전략 없이 실효를 거둘 수 없다.
3) e비즈니스에 대한 경영진의 적극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4) e비즈니스에는 업무 프로세스의 재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5) e비즈니스는 적극적인 벤치마킹이 필수적이다.
6) e비즈니스의 중점은 비용절감보다 수익창출에 두어야 한다.
7) e비즈니스에는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
8) e비즈니스를 위해서는 각종 기반 솔루션을 구축해야 한다.
9) e비즈니스에 관한 전사적 교육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10) e비즈니스는 수단이지 목표가 아니다.

- IT조사기관 ''KRG''가 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