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데이터통신의 급속한 발달로 네트워크 장비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금광인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금을 캐는 도구인 네트워크 장비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는 크게 세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ATM 교환기,DWDM,2.5기가바이트 광전송기기 등 기간통신사업자의 핵심망에 설치되는 "기간망장비",DSLAM FLC 등 가입자 단국(Curb)에 설치되는 최종가입자 접속장비인 "가입자망장비",라우터 스위치 RAS 허브 NIC 등 기업이나 학교 정부기관의 내부 근거리통신망이나 다른 네트워크와의 원거리접속을 위한 장비인 "LAN(구역내통신망)/WAN(광역통신망)장비"가 그것이다.

<>시장동향=국내 업체들의 지난해 네트워크 장비 총생산액은 3조4천억원 규모에 이른다.

최근 3년동안 연평균 8.9%씩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교환기와 전송장비가 전체 생산규모에서 약 65%를 차지했다.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벤처기업의 자체 생산액은 전체의 7.4%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동남아와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이 늘어 지난해 네트워크 장비 총수출규모는 4억4천6백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지난해 네트워크 장비 총수입규모는 25억5천2백만달러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백93.5%씩 늘어났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시스코 루슨트 노텔 등으로부터 기간망장비와 가입자망장비의 수입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세계시장 역시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각국이 앞다퉈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계획을 진행시키면서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매년 10%이상 커지고 있다.

기간망장비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했지만 최근엔 가입자망장비와 LAN/WAN장비로 시장 성장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네트워크 장비 시장은 세계시장의 2.9%인 52억4천만달러에 그쳤지만 최근 3년간 성장률은 세계시장 평균보다 3.4배나 높은 39.7%를 기록했다.

<>업체동향=기간망장비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통신 등 일부 대기업만 자체 개발역량을 가지고 있다.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초고속교환기(ATM),대용량 광전송장비,DWDM 등은 루슨트 시스코 알카텔 노텔의 장비를 들여와 판매하는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들은 기술력 열세와 대규모 개발비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소용량 광전송장비와 같은 일부 장비에 대해서는 기술개발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가입자망장비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일부 중소.벤처기업들도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자체 개발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가운데 성장성이 가장 높은 가입자망장비를 만드는 업체들은 대부분 코스닥에 등록된 기업들이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자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일부에 한정돼 있어 국내 다른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도입하거나 일부 개량해 납품하는 회사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최근엔 코스닥 모뎀업체들이 장외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LAN/WAN장비는 최근 2년동안 중소 전문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소호(SOHO)용 라우터,중소형 스위치,ATM 스위치 등의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백본용과 중대형급 장비에 있어서는 아직 상용화개발이 진행중인 단계이다.

우수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해외 선진업체들의 시장진입장벽으로 지난해 국산장비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국내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본격화되고 기존 제품들의 성능도 안정화될 전망이어서 국산장비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오는 2003년까지 네트워크 장비의 세계시장은 연평균 3.8%의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초고속광대역 통신망 구축을 위한 교환기와 광전송장비 등 백본장비들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그 성장세는 최근 3년간의 11.7%보다 크게 둔화된 2.1%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03년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5.3% 늘어난 2천50억달러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 역시 200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3.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은 초고속인터넷을 비롯한 국내 인터넷사용자의 급속한 증가로 기간망과 가입자망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 연평균 39.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3년간은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사업자들의 투자여력 부족과 경기침체에 따른 투자분위기 위축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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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설명 ]

<>DWDM(Densed Wavelength Division Multiplexer)=고밀도 광파장분할 다중화장비

<>DSLAM(Digital Subscriber Line Access Multiplexer)=가입자 회선 집중화 장비

<>FLC(Fiber Loop Carrier)=광가입자망 전송장비

<>RAS(Remote Access Server)=데이터통신 원격 접속서버

<>NIC(Network Interface Card)=네트워크 접속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