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주가 폭락사태가 빚어지고 경기급랭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르면 이번 주말에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 통신인 브리지뉴스는 2일 FRB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5일 발표되는 작년 12월 고용지표가 경기급랭을 의미할 경우 FRB가 이날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에서는 지난해 12월 실업률을 11월(4.0%)보다 소폭 높아진 4.1%로 전망하고 있다.

브리지뉴스는 2일 발표된 전국구매관리자협회(NAPM)의 제조업활동지수가 급격히 악화된 것도 FRB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12월중 제조업활동지수는 전월(47.7)보다 4포인트 낮은 43.7로 1991년 4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경기급랭 우려를 높였다.

이와 함께 미 주가도 폭락,경착륙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다우지수는 작년말보다 140.70포인트(1.3%) 떨어진 10,646.15를 기록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78.66포인트(7.23%)나 폭락한 2,291.86으로 밀려났다.

FRB는 전에도 금리정책결정기구인 FOMC(공개시장위원회)를 열지않은 채 금리를 내린 적이 있었다.

1998년 러시아가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국제금융시장이 일대 혼란에 빠지자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은 의장 직권으로 금리를 인하,시장의 안정을 도모했다.

월가에서는 이번에는 그린스펀 의장이 미 경기의 급격한 둔화를 막기위해 긴급 금리인하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