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남의 모범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다른 업체들이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고 열심히 따라온다면 더욱 신이 나서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업체들은 대부분 기술력뿐만 아니라 매출이나 사원복지 등에서도 다른 업체들보다 앞서있다.

인터넷 벤처기업 가운데 벤치마킹 대상 업체로는 안철수연구소(5)야후(3)옥션(3)등이 꼽혔다.

1백2개 인터넷 벤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무응답자가 52명,벤치마킹할 업체가 없다고 대답한 수가 18명이나 됐지만 적은 표나마 선택된 세 업체는 인터넷업계에서는 인정받는 기업들이다.

안 연구소가 벤치마킹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한우물을 파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진 업체가 됐다"는 점을 꼽았다.

이 업체는 보안이라는 분야만 전념해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국내 최고의 내실 및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다.

CEO의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와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안 연구소를 벤치마킹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대표적인 포털사이트인 야후코리아가 선택된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선두업체이며 합리적인 사업경영으로 인터넷 표준을 이뤘다"는 것이다.

인터넷경매업체인 옥션은 오프라인으로 진출을 전략적으로 이끌었으며 해외모델의 국내 정착에도 성공했다는 점이 높이 받아들여졌다.

즉 닷컴(.com)의 비즈니스를 닷코프(.corp)로 이끈 대표적 사례라는 점이다.

또 온 오프라인의 적절한 결합을 통해 수익구조 위주로 사업을 운영하기 때문에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인터넷업체는 옥션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밖에 엔시소프트 이네트 네오위즈 로커스 등이 2표를 얻었다.

외국기업 가운데 벤치마킹 1호로 꼽힌 곳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메리카온라인(AOL)이었다.

6명의 CEO들이 두 회사를 선두업체로 들었고 야후 시스코 IBM 등이 3표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MS를 모범으로 삼은 이유로는 "조직 운영이 뛰어나다""미래예측과 대비가 철저하다""글로벌 네트워크가 구축됐으며 시장의 변화에 따라 변할 수 있는 탄력성을 갖췄다"등이 꼽혔다.

이는 곧 마케팅과 개발의 조화를 갖췄다는 말이기도 하다.

AOL은 미국 시장에서 커뮤니티는 물론 e커머스까지 이상적으로 결합시켜 인터넷을 통한 수익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유료화에 성공했고 안정적 회원 기반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또 통신과 콘텐츠의 강자라는 의견과 우수한 서비스의 제공으로 업계정상에 우뚝 섰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