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 조선업종이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 실적을 올리며 ''제조업 전성기''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선업계는 세계 발주 물량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했으며 반도체부문은 50% 안팎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국내 경제의 ''달러 박스''역할을 해냈다.

자동차업종도 대우자동차의 법정관리라는 악재에도 불구,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선전으로 3백만대 생산을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해운업계도 세계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 신기록을 양산했다.

미국의 유력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 99년에 비해 각각 51.6% 및 42.6% 증가한 1백8억달러와 68억8천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업계는 전 세계 발주량(3백억달러 추산)의 절반 이상인 1백57억달러 어치 수주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99년 수주 실적(97억달러)보다 61.8% 늘어난 수준이며 단일 국가규모로 사상 최대 수주실적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은 99년(34억달러)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51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를 굳혔고 대우조선도 35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삼성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원유개발선 카페리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거 수주하면서 36억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매출은 18조3천억원을 기록,전년보다 28.5% 늘어났으며 기아자동차는 11조원으로 전년(7조9천3백억원)에 비해 38.7%의 신장세를 보였다.

대우자동차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떨어졌지만 수출호조에 힘입어 완성차 3사 전체의 생산은 사상 최초로 3백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해운업계에선 현대상선이 처음으로 매출 5조원을 넘어서고 한진해운은 컨테이너 수송 신기록을 세우는 등 호황을 누렸다.

범양상선은 법정관리 중임에도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치(1조3천6백억원)를 초과했으며 사상 최대였던 99년의 매출기록(1조5천억원)도 넘겼다.

이익원·조일훈·김용준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