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8개월 만의 최저치인 배럴당 25달러대로 떨어졌다.

2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은 전날보다 2.19달러(7.8%) 하락한 배럴당 25.7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이달 들어서만 20% 하락했다.

또 이날 하루 낙폭은 지난 3월8일 이래 최대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도 2.03달러(8.1%) 내린 배럴당 22.97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4월17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하락은 세계 최대 석유소비국인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량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가 해소됐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주간 석유재고량을 매주 발표하는 미국석유협회(API)는 19일 지난 한 주간(11∼15일) 석유재고량이 2백40만배럴 증가한 2억8천9백만배럴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문가들은 재고량이 50만∼1백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의 둔화 움직임으로 향후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가격하락의 한 요인이 됐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유가급락에 따라 하루 1백만배럴의 감산방침을 시사하고 있어 유가 불안심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유가하락이 지속될 경우 내년 1월17일 있을 각료회의 전이라도 감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