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동차 가전 통신기기 정밀화학 유통 분야의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자원부는 2백대 주요 대기업의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모두 29조8천9백90억원으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올해 추정실적 26조9천8백30억원에 비해 10.8% 늘어나는 것이지만 증가율은 올해(24.0%)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것이다.

가장 설비투자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제지(-33.2%) 정밀화학(-28.1%) 항공(-11.6%) 분야로 모두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낼 전망이다.

자동차(-8.8%) 유통(-8.7%) 가전.통신기기(-6.7%) 등도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를 주도해온 반도체 및 에너지 부문의 투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1백10%나 늘었던 반도체 및 전자부품 분야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20.8%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분야도 8조5천억원으로 2년째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가 비교적 좋은 조선업종만이 올해와 비슷한 46.6%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는 설비투자 촉진을 위해 정책자금 1조원을 조기 방출할 계획이다.

융자 금리도 현재 7∼7.5%를 5%로 내리기로 했다.

이재훈 산업정책국장은 "2백대 주요 기업은 그나마 투자 여력이 있는 기업임에도 내년 설비투자가 크게 위축되는 조짐"이라며 "중소기업 등을 포함한 전체 설비투자는 이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많아 경제 전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