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일본 후지쓰에 내년 1년간 4천만달러 상당의 무선 랜 장비를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지에 2천만달러 규모의 무선 랜 장비를 공급해 온 삼성전기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품질관리가 까다로운 일본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장비는 11Mbps 무선 랜과 컴퓨터를 무선으로 연결하고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중계장치인 무선허브(AP·모델명 SWL-3300AP) 등 2종이다.

삼성전기의 AP는 기존 제품보다 크기와 무게를 30% 이상 줄였으며 1개의 IP(인터넷 프로토콜의 약자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에 접속하기 위해 부여된 주소임)에 최고 2백50대의 컴퓨터를 연결,사용할 수 있다.

AP를 통신망에 연결,가정이나 일반 사무실에서도 선없이 각자 컴퓨터에 무선 랜카드만 꽂으면 인터넷 등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 네트워크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삼성은 일본의 무선 랜시장이 일반 가정과 소규모 사무실,PC방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한 대의 AP로 손쉽게 여러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시장 전망이 밝다고 덧붙였다.

삼성전기는 현재 서울대,인천 길병원,부산 버스사업자 등에 무선 랜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전체 무선 랜 장비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 이형도 사장은 "내년에 무선 랜 장비 분야에서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3년까지 세계 3대 무선 랜 장비 메이커로 올라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올해 매출 4조2천억원에 경상이익 4천5백억원을 예상하고 있으며 IMT-2000 단말기용 부품과 블루투스 모듈,무선 랜 장비분야를 미래 전략사업으로 설정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