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성 < 기업정보화지원센터 소장,연세대 교수.정보산업 전공 >

기업의 정보화가 생존과 발전의 기본요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제화된 시장환경과 디지털경영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보화가 필수적이다.

수년동안 기업정보화수준평가사업을 벌이고 4백여개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진단하면서 경험하고 느낀 점을 토대로 기업정보화 수준을 쉽게 알아내는 5가지 방법을 제시해 본다.

첫째,최고경영자를 보면 그 기업의 정보화 수준을 대충 가늠할 수 있다.

정보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해 잘 활용하고 있는 기업에서는 한결같이 최고경영자가 정보화에 대해 명확한 소신과 의지,풍부한 지식 그리고 강한 실천력을 가지고 있다.

또 정보화를 경영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전략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둘째,정보화 추진 부서의 위상을 보면 알 수 있다.

기업의 정보화 수준은 추진부서장의 위상.책임과 권한,그리고 정보화 추진 부서의 기업내 위치로 가늠할 수 있다.

아직도 정보화 담당조직을 전산실을 운영하고 고장난 컴퓨터나 고치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기업이 있다.

반면 기획이나 재경 담당부서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는 기업도 있다.

사외이사중에 정보화를 담당하는 인사가 있는지도 눈여겨 보아야 한다.

셋째,명확하고 실천 가능한 정보화 비전과 계획이 있는지를 본다.

기업의 정보화계획은 목표가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실천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근사한 비전과 첨단 유행기술만 나열한다고 정보화전략계획(ISP)이 수립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실천계획과 계량화된 효과분석을 포함하는 계획이라야 한다.

즉 정보화전략계획의 필독대상은 CIO(정보화최고책임자)보다는 CEO(최고경영자)와 현업부서원이라는 얘기다.

넷째,정보화기술과 그 추세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정보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공허한 환상도 아니다.

컨설팅회사가 재촉한다고,경쟁사가 한다고 정보화를 추진하는 기업은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기도 전에 실망만 하게 된다.

또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팔짱만 끼고 있다면 경쟁에서 이길 기회조차 갖지 못하게 된다.

기업이 처한 현실과 독특한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보화기술을 적절한 범위에서 도입해야 한다.

다섯째,정보화 수준과 문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업에서 대체적으로 정보화 수준이 높다.

정보화의 효과적인 구축 및 활용,효율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현재의 정보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찾아내며 미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평가를 하지 않는 정보화는 그 효율과 개선을 기대할 수 없으며 확신할 수도 없다.

사단법인 기업정보화지원센터(www.e2i.re.kr)는 이상의 다섯가지 관점에서 각 분야의 기업을 대상으로 정보화수준을 평가해왔다.

또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수준을 평가함으로써 기업이 효율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도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기업정보화수준평가사업에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

1년 가까운 평가기간동안 1백여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업의 정보화수준을 평가해 우수기업을 가려냈다.

이번에 기업정보화대상을 받은 기업은 물론 상은 받지 못했더라도 정보화 수준을 가늠해보기 위해 평가에 참여한 모든 기업에 박수를 보내며 정보화 수준이 진일보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