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의 인쇄회로기판(PCB)생산업체 하이텍(대표 정철)은 "시간을 판다"는 모토로 유명한 회사다.

PCB는 휴대폰 단말기에서부터 컴퓨터 자동화기기까지 안들어가는 데가 없는 기본 전자부품.

대개 여섯겹으로 돼있는 6층 PCB의 경우 제작 기간은 평균 7일이 걸린다.

하지만 하이텍은 납기를 이틀로 줄일 수 있다.

제품 수주에서 설계 제조 출고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이 컴퓨터로 종합관리되는 CIM(컴퓨터통합생산)시스템 덕분이다.

1분 1초의 오차도 없이 거의 동시적으로 생산과정을 관리해 납기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전자부품의 경우 납기는 생명.

가령 휴대폰 생산업계에선 경쟁업체보다 빠른 신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샘플용 PCB를 즉시 납품받아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반 업체들보다 2~3배 높은 가격으로 제품을 팔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하이텍의 경쟁력은 매출액 추이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96년 32억원에서 97년 67억원 98년 1백32억원 지난해 2백62억원,올해는 매출 4백5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황을 모르는 거침없는 성장이다.

내년에는 6백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6년 일본 교덴과 합작한 것도 품질 수준을 높인 요인이다.

지난 4월엔 교덴과의 합작관계를 청산하고 순수 국내기업으로 변신했다.

사명도 하이테크교덴에서 하이텍로 바꿨다.

또 지금까지의 샘플용 소량 다품종 생산에서 벗어나 대량의 PCB를 양산하기 위해 하이테크전자를 따로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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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