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이후 외국 기업들의 국내투자가 급증하면서 주한 외국경제단체들도 속속 결성되고 있다.

그동안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주한유럽연합(EU)상공회의소,서울재팬클럽(SJC) 등이 주로 활동해왔으나 최근 각 국별로 단체가 잇달아 구성되고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벨기에 네덜란드 등이 코리아 비즈니스포럼을 설립한데 이어 이탈리아와 스웨덴,스위스 등도 코리아비즈니스 협회를 새로 만들고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EU상공회의소가 공통 사안에 대해 대정부 건의 등의 활동을 담당하고 개별국가로는 프랑스와 독일,영국 등이 상공회의소를 운영할 정도였다.

올해 들어서는 아시아 지역국가들의 단체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해외 금융기관 위주로 구성된 싱가포르 클럽이 탄생한데 이어 중국 국제무역위원회(CCPIT) 회원사들이 별도의 상공회의소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들 단체들은 정기적으로 친목 모임을 갖고 비즈니스 정보를 교환하거나 국내 유력 경제인사를 초청,강연회를 갖고 있다.

또 세금이나 노사분규와 같은 특정 사안별로 조사보고서를 작성,산업자원부 등 관련 정부기관에 제출하는 등 압력단체 역할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경제단체들과 "연합전선"을 구축,공동 보조를 취하는 등 어엿한 국내 경제단체화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주한 미국.프랑스.독일.캐나다.

영국상의 등 14개 외국상의 및 경제단체가 참여하는 주한상공회의소 협의회(KIBC)가 출범했다.

협의회는 사무국을 대한상의에 두고 2개월마다 정기회의를 열어 경제 현안에 대한 대정부 건의와 주한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의 교류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전경련도 암참,주한EU상의 등 3개 경제단체가 대북사업 공동추진기구를 결성키로 하는 등 외국기업들을 회원사로 유치하기 위한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