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업계 6위인 해동금고마저 영업정지를 신청함으로써 신용금고 업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동금고는 동아금고가 영업정지된 이후 불안을 느낀 고객들의 인출요구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자금이 고갈되자 금융감독원에 스스로 영업정지를 신청했다.

해동금고는 지난 9월 불법대출로 영업정지된 동방금고에 교차대출을 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지속적으로 예금이 빠져 나가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특히 동아금고가 영업정지되던 지난 9일 1백20억원의 자금이 빠져 나간데 이어 11일에도 1백50억원의 인출요구가 들어왔지만 자금 부족으로 1백억원만 내줬다.

김동기 해동금고 사장은 "동방금고 사건 이후 8백억원의 자금을 준비했지만 예금인출 요구가 끊이지 않아 더이상 지급여력이 없다고 판단돼 영업정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해동금고는 올해 담보없이 신용으로 1백만원까지 대출해 주는 ''누구나 대출''로 금고업계에 신용대출 바람을 일으켰다.

우량금고로 알려졌던 해동금고가 영업정지에 들어간데에는 최근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1~2개 금고가 더 사고가 날 것"이라는 발언도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문제의 발언 이후 금고업계는 너나없이 모두 예금인출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금고업계 지원대책을 두고 "병주고 약주는 꼴"이라며 분개하고 있다.

그나마 지원대책도 전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금고연합회의 차입한도를 6천8백억원으로 5천억원 늘려주겠다고 했지만 해당 은행들의 협조가 없는 상황에서는 공염불이라는 것이다.

금감원의 지원대책 발표 직후인 11일에도 금고연합회에 금고들의 자금지원 요청 문의가 잇달았으나 금고연합회도 은행의 협조가 뒤따르지 않아 전혀 손을 쓰지 못했다.

금고업계는 한국은행을 통한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업계 전체의 공멸을 피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