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을 고비로 국민+주택,한빛+외환의 대형은행간 합병 또는 통합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11일 증시에서는 관련 은행들의 주가가 모두 올라 이같은 구도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작 이런 짝짓기가 실현되려면 넘어야할 고비가 많다.

이들 은행의 외국계 대주주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또 금융노조도 이날 회의를 갖고 정부주도 합병구도에 대한 공동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민+주택 합병론 급부상=김상훈 국민은행장과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합병설에 대해 "할말이 없다(노 코멘트)"고만 말했다.

종전의 "검토하지 않고 있다"던 입장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두 은행간 합병은 향후 "인원 및 점포 절감"이라는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자산규모 1백60조원,당기순이익 1조원,고객수 3천만명의 대형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자산규모로 세계 50위권 안에 든다.

합병 후 인건비나 전산(IT)투자비용 등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시너지효과 측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소매금융에서 독점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과 경쟁력 향상보다는 사실상 인력및 점포구조조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서로 팽팽하다.

<>한빛+외환 통합=외환은행의 2대주주인 코메르츠방크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정부주도의 지주회사에 편입할 것인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두 은행이 한데 묶이면 자산이 1백30조원대에 달한다.

정보기술(IT)분야에 들어가는 투자비로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코메르츠가 지주회사 편입을 결정하더라도 향후 통합과정에서 각종 인센티브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계에서는 부실처리에 대한 풋백옵션,투자비에 대한 원리금 보장 등을 코메르츠가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다.

외은 관계자는 "일단 지주회사 편입 방침을 정하더라도 정부와 코메르츠간 풀어야할 문제가 많기 때문에 통합이 확정되기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외국계 주주들의 찬성여부는 주가전망에 달려있다.

주택,국민 두 은행간 조합은 "우량은행"간 합병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하나 한미 등 다른 은행과의 조합보다는 매력이 떨어진다.

노조의 반발도 걸림돌이다.

두 은행은 합병후 지점은 절반이상,인력도 각각 30-50%가량 줄여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두 은행 노조는 각각 "강제적인 합병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전면전"을 선언했다.

한빛과 외환은행간 통합도 문제가 많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은행은 중복된 기업금융업무가 많아 지주회사에 서로 편입되는 순간부터 기업금융이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인력및 점포 축소 등에 따른 노사간 갈등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김준현 이상열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