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채권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고 순수하게 주식만 거래하는 ''주식거래 전문화''를 추진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뉴욕증권거래소가 채권거래사업에서 철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거래소는 "주식거래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곁가지는 쳐내고 주력사업에만 역량을 쏟아붓는 ''전문화''흐름이 증권거래소에도 상륙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움직임이라는 반응이다.

"주식거래만으로도 일감이 넘치는데 별 실속도 없는 채권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기 때문(체이스 H&Q의 애널리스트 그레그 스미스)"이다.

뉴욕거래소에서는 2천여개 기업들의 회사채,미국과 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공채 등 연간 32억2천만달러어치 채권이 거래되고 있다.

여기서 이뤄지는 거래량의 78%가 고정수익증권이며 나머지는 전환사채다.

이자가 고정된 장기채(고정수익증권)가 거래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딜러들의 중개실적이나 시장유동성이 적다.

그만큼 채권거래사업의 성장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하이테크 열풍 속에서도 채권거래만큼은 온라인화를 추진하지 않았다.

다른 온라인 채권거래업체들과 비교하면 뉴욕거래소의 부진이 어느정도인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온라인 채권거래 전문업체인 트레이드웹은 지난 98년 출범이후 총 2조달러어치를 거래했다.

e스피드는 올 3·4분기에만 무려 7조9천억달러어치의 채권을 온라인상에서 거래했다.

뉴욕거래소 1년치 실적의 2천5백배 이상을 단 석달만에 달성한 셈이다.

뉴욕거래소가 채권사업을 폐쇄할지 아니면 외부에 팔아치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매각될 경우 누가 새 주인으로 나설지도 아직 불투명하다.

나스닥이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이 일부에서 조심스레 제기될 뿐이다.

나스닥은 채권거래사업을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최근 이 분야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노혜령 기자 h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