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듬해인 지난 98년 말보다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전국 1천가구를 대상으로 한 ''4.4분기 소비자태도 조사'' 결과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CSI)가 전분기보다 13.6포인트 떨어진 41.2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8년 같은 기간(41.7)보다 낮은 수치다.

지수가 50 밑으로 떨어지면 소비자들이 현재와 미래의 경기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최숙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1.3 부실기업 퇴출과 대우자동차 부도처리 발표 이후 실업문제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면서 소비심리의 극심한 위축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기판단지수는 3.4분기 52.6에서 28.4로 크게 낮아져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를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4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생활형편지수도 43.7을 기록, 전분기 49.1에서 하락세로 반전했다.

소비지출지수도 올해 3분기까지는 50을 넘었으나 이번 분기에 47.3으로 떨어졌다.

반면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 상승,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인해 물가불안심리가 퍼지면서 물가예상지수는 전분기 72.4에서 77.1로 높아졌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